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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순환, 관상순환과 심장 기능 조절 완벽 해부

목차
1. 체순환과 문맥순환: 인체의 영양과 노폐물 이동 시스템
2. 관상순환: 심장이 스스로를 살리는 방식
3. 심장 기능의 정밀한 조절: 심박출량, 자율신경, 프랭크-스탈링 법칙
4. 자율신경계와 심장 조절

 

 

사람이 살아 있는 한, 쉬지 않고 뛰는 장기가 있다. 바로 심장이다. 이 작은 근육 주머니는 단순한 혈액 펌프가 아니다. 심장은 체내 모든 조직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회수하며, 자신도 스스로 혈류를 공급받는 정교한 순환 시스템을 갖고 있다. 특히 체순환과 관상순환은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혈액 운반 경로이며, 심장의 기능 조절 메커니즘은 우리가 운동할 때와 쉴 때에 따라 정밀하게 작동한다. 이 글에서는 체순환, 관상순환, 그리고 심박출량과 자율신경 조절을 통한 심장 기능에 대해 과학적으로 알아보았다.

 

1. 체순환과 문맥순환: 인체의 영양과 노폐물 이동 시스템

 

체순환(systemic circulation)은 좌심실에서 시작해 대동맥을 통해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전신으로 운반하고 다시 정맥을 통해 이산화탄소가 많은 혈액이 우심방으로 되돌아오는 큰 순환 고리다. 심박출량의 약 80~85%는 이 경로를 통해 전신 조직으로 흐른다.

특히 주목할 순환 경로로는 신장순환(kidney circulation)과 문맥순환(hepatic portal circulation)이 있다. 신장은 체순환 중에서도 가장 많은 혈류를 받아 혈액 속 노폐물과 과잉 수분을 걸러내는 필터 역할을 수행한다. 이로 인해 신장은 비교적 작은 기관이지만 심박출량의 약 20~25%를 소모하는 매우 활발한 장기이다.

문맥순환은 소장에서 흡수된 영양소가 바로 간으로 운반되는 독특한 경로다. 소장의 모세혈관에서 흡수된 포도당, 아미노산, 비타민 등은 간문맥을 통해 간으로 직행한다. 간은 이 물질들을 해독하거나 저장하며 대사를 조절하는 중심 기관이다.

 

2. 관상순환: 심장이 스스로를 살리는 방식

 

놀랍게도 심장도 혈액을 공급받아야 살아있을 수 있다. 이를 위한 순환이 바로 관상순환(coronary circulation)이다. 관상동맥(coronary artery)은 대동맥에서 직접 분지되어 심장 바깥쪽을 감싸며 왕관(corona)처럼 둘러싸고 있다.

좌관상동맥은 좌심실과 좌심방에 혈액을 공급하고 우관상동맥은 우심실과 전도계(동방결절, 방실결절)에 혈류를 공급한다. 이 경로는 일반적으로 전체 심박출량의 약 4~5% 정도를 차지하지만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심근(심장 근육)은 매우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고 이 혈류가 잠시라도 차단되면 협심증,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관상혈류는 심근이 수축할 때보다 이완기 동안에 더 원활하게 흐르며 특히 산소 요구량이 증가하면 혈류량도 동반 증가하는 정교한 조절이 이루어진다. 혈류 조절에는 교감신경의 작용뿐 아니라 산소 부족, pH 저하,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등 국소적 요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실제로 이러한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니트로글리세린(Nitroglycerin), 칼슘채널차단제(Nifedipine)와 같은 약제가 사용된다. 이들은 관상동맥을 확장하거나 심장의 부담을 줄여 산소 소비량을 낮추고 관류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3. 심장 기능의 정밀한 조절: 심박출량, 자율신경, 프랭크-스탈링 법칙

 

심장은 자동으로 뛰는 장기다. 그러나 그 강도와 속도는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기본적인 단위는 심박출량(cardiac output)이다. 이는 1분 동안 심실이 박출하는 혈액량으로, 계산식은 아래와 같다:

심박출량 = 1회 박출량 × 심박수 


예를 들어, 안정 시 심박수가 70회/min이고, 1회에 70mL를 박출한다면 심박출량은 4.9~5L/min 정도다.

심장의 벽은 좌심실이 더 두껍다. 그 이유는 체순환계의 저항이 폐순환보다 5배 이상 크기 때문이다. 같은 양의 혈액을 더 큰 압력으로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좌심실은 우심실보다 근육층이 두껍고 강력하다.

또한 심근은 프랭크-스탈링(Frank-Starling) 법칙에 따라 기능한다. 이는 들어오는 혈액량(정맥환류량)이 많아질수록 심근이 더 많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더 강한 수축력으로 많은 혈액을 박출하게 된다는 원리다. 이는 심장이 자동으로 혈류량을 조절해 심박출량과 정맥환류를 일치시키는 생리적 메커니즘이다.

 

4. 자율신경계와 심장 조절

 

심장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이중 지배를 받는다.

  • 안정 시: 부교감신경(미주신경)이 우세, 심박수 느림
  • 활동 시: 교감신경 활성화 → 심박수 증가, 수축력 증가

예를 들어 격렬한 운동 시에는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심박수가 평상시의 2~3배까지 증가하며 심박출량도 두 배 이상 증가할 수 있다. 이러한 조절 덕분에 심장은 환경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여 혈류를 재분배하고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심장은 단순한 펌프 그 이상이다. 체순환과 관상순환을 통해 전신과 자기 자신을 동시에 돌보며 프랭크-스탈링 법칙과 자율신경계의 정교한 조절로 생명 유지의 중심축을 담당한다. 이 작은 장기가 고장 난다는 것은 전신의 붕괴를 의미하기에 그 기능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은 건강한 삶의 기본이라 할 수 있다.

평상시 규칙적인 운동, 혈압과 심박수 관리, 스트레스 완화는 심장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1분에 70번 이상 뛰는 이 작고 강력한 장기에 이제는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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