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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매일 수만 번 뛰며 우리 생명을 유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심장이 보내는 리듬은 몸 전체의 생체활동을 조율하는 지휘자와도 같다. 이 글에서는 심장이 어떻게 박동하며 혈액을 순환시키는지 그 속에서 발생하는 심장주기, 혈압, 그리고 맥박파의 원리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심장주기란 무엇인가?
2. 심음과 심장의 소리
3. 심장에서 시작되는 압력, 혈압의 원리
4. 맥박, 몸이 전하는 메시지
5. 심장이 알려주는 건강의 신호
1. 심장주기란 무엇인가?
한 번의 심장 박동은 단순히 심장이 수축했다가 이완되는 과정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심장주기(Cardiac Cycle)’란 한 번의 심박이 시작되고 나서 다음 심박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을 포함한다. 안정된 상태의 성인에서는 약 0.8초가 한 주기를 이룬다.
심장주기는 크게 두 가지 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는 심방에서 심실로 혈액이 이동하는 심실 확장기, 두 번째는 심실에서 대동맥이나 폐동맥으로 혈액이 나가는 심실 수축기다. 이 과정은 마치 펌프가 규칙적으로 물을 보내는 것처럼 정교하게 조율되어 있다.
심방은 심실보다 얇은 벽을 가지고 있어 수축 시 약한 힘으로 혈액을 심실로 보낸다. 반면 심실은 더 강한 수축력을 가지고 있어 혈액을 폐와 온몸으로 보내는 데 충분한 압력을 발생시킨다. 이러한 교차적인 수축과 이완 덕분에 심장은 혈액을 ‘한 방향’으로만 흘려보내는 완벽한 펌프 역할을 수행한다.
2. 심음과 심장의 소리
심장의 움직임은 청진기로 들을 수 있는 소리인 심음(Heart Sound)으로도 확인된다. 일반적으로 가장 명확하게 들리는 소리는 제1심음과 제2심음이다.
- 제1심음은 심실이 수축할 때, 방실판막이 닫히면서 발생한다. 이 소리는 낮고 둔하며, 길게 지속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 제2심음은 심실에서 혈액을 박출한 후, 대동맥 및 폐동맥 판막이 닫히는 순간 발생한다. 이 소리는 높고 짧으며, 날카롭다.
가끔 운동선수나 아이들에게서 들리는 제3심음은 혈액이 심실로 급격히 유입되는 급류기에서 발생하며 청진으로는 잘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3. 심장에서 시작되는 압력, 혈압의 원리
심실이 수축하면 대량의 혈액이 대동맥으로 박출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압력이 바로 동맥혈압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말하는 혈압은 바로 이 동맥혈압을 의미한다.
- 수축기 혈압(Systolic Pressure): 심실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내보낼 때의 최대 압력
- 이완기 혈압(Diastolic Pressure): 심실이 이완되고 있을 때, 대동맥 내에서 유지되는 최소 압력
정상적인 성인의 혈압은 120/80mmHg 전후이며 이 수치는 나이, 체중, 생활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혈압이 140/90mmHg 이상일 경우 고혈압으로 진단된다.
고혈압은 크게 본태성(일차성) 고혈압과 이차성 고혈압으로 나뉘며 대부분은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이 경우 신경계와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RAAS) 호르몬 체계가 주요 조절자로 작용한다.
4. 맥박, 몸이 전하는 메시지
심장의 수축은 단순한 수축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 압력은 동맥벽을 팽창시키며 물결처럼 퍼지게 되는데, 이를 ‘맥박파(pulse wave)’라고 한다. 손목에서 쉽게 촉지할 수 있는 맥박은 실제로는 혈액의 흐름이 아니라 압력의 전파이다.
맥박파는 혈류보다 훨씬 빠르게 전파된다. 마치 고무줄의 한 쪽을 툭 치면 반대쪽으로 진동이 전해지듯 심장에서의 압력 변화가 전신의 혈관으로 파동처럼 전달된다.
이 맥박파의 속도는 혈관의 탄성도와 직결되어 있다. 나이가 들거나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동맥이 뻣뻣해지고 그 결과 맥박파의 속도가 빨라진다. 따라서 맥박파의 속도를 측정하는 것은 혈관 건강을 간접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5. 심장이 알려주는 건강의 신호
맥박이나 심음, 혈압은 단순한 생리적 현상이 아니다. 이는 우리 몸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지표이며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예를 들어,
- 심장이 비정상적인 리듬으로 뛴다면 심전도(EKG)를 통해 부정맥, 심근경색 등의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 수축기 혈압이 낮아진다면 쇼크, 심부전 등의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 맥박이 지나치게 빠르거나 느리다면 자율신경계 이상, 갑상선 기능 이상, 심근 질환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실제로 많은 병원에서는 환자의 첫 진단 단계에서 혈압 측정, 심박수 확인, 맥박 촉진 등을 필수적으로 시행한다. 이 모든 정보는 ‘심장’이라는 장기의 리듬에서 시작되는 소중한 신호이다.
심장은 매 순간 우리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일을 하고 있다. 우리는 그저 무심히 살아가지만 심장은 한 번도 쉬지 않는다. 그 리듬이 이상을 보일 때 이미 우리 몸 어딘가는 ‘위기’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혈압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맥박에 귀 기울이며 심장이 보내는 작은 신호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은 건강한 삶의 첫걸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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