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y.60 제로웨이스트 커뮤니티 만들기 – 나의 경험을 나누는 작은 플랫폼제로웨이스트 실천 2025. 11. 2. 06:10
혼자서 시작했지만, 함께여서 계속할 수 있었다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한 지 49일째.
이제는 일회용품을 덜 쓰고, 쓰레기를 줄이는 일이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혼자만 한다고 세상이 바뀔까?”혼자서 실천할 땐 분명 성취감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피로감이 쌓였다.
나처럼 노력하는 사람들이 주변에도 있을까,
그들과 연결되면 서로의 실천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렇게 시작된 것이 제로웨이스트 커뮤니티 만들기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SNS 소모임이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작은 실천이 ‘습관’으로, 습관이 ‘문화’로 바뀌는 힘을 보았다.
오늘의 기록은 그 변화를 함께한 이야기다.
첫걸음 – 나만의 실천을 기록으로 공유하다
모든 시작은 작았다.
인스타그램에 올린 한 장의 사진,
“오늘은 일회용 컵 대신 머그컵을 썼어요.”처음엔 ‘좋아요’ 몇 개뿐이었지만,
며칠 뒤 누군가 댓글을 남겼다.
“저도 오늘 텀블러 가져왔어요.”그 순간 깨달았다.
공유는 실천의 연장선이라는 걸.그래서 나는 본격적으로 제로웨이스트 기록 계정을 만들었다.
매일의 실천을 사진과 짧은 글로 남기고,
실패담도 숨기지 않았다.
“오늘은 배달을 시켰어요. 그래도 용기는 씻어서 재활용했습니다.”그 솔직한 기록들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누군가는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당신의 글을 보고 저도 일회용 컵을 줄이기 시작했어요.”그때부터 ‘나의 실천’은 ‘우리의 실천’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SNS는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연결의 장이 되었다.
확장 – 커뮤니티의 형태로 발전하다
기록이 쌓이자 자연스럽게 대화가 늘어났다.
“우리 오프라인으로 만나서 제로웨이스트 이야기해 볼까요?”
그 한마디가 커뮤니티의 시작이었다.첫 모임에는 단 세 명이 왔다.
텀블러를 들고 온 회사원,
리필숍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그리고 나.우리는 각자 실천 중 겪은 어려움을 나누고,
서로의 해결 방법을 공유했다.
누군가는 ‘쓰레기 줄이기 루틴’을,
누군가는 ‘플라스틱 분리배출 팁’을 알려줬다.그렇게 소소한 대화 속에서 새로운 실천 아이디어가 탄생했다.
리필용기 공유, 장바구니 나눔, 공동 구매 등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일들이
함께 모이자 현실이 되었다.이 모임은 한 달 만에 10명, 두 달 만에 30명으로 늘어났다.
지역마다 각자 모임을 만들고, 서로의 활동을 연결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우리는 이름을 붙였다.
“지속 가능한 우리 – Sustainable Us.”이 이름엔 단순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나’의 실천이 ‘우리’로 확장될 때,
비로소 진짜 지속가능성이 생긴다는 뜻이었다.
나눔 – 커뮤니티가 주는 지속의 힘
커뮤니티가 생기자, 나는 이전보다 훨씬 꾸준해졌다.
혼자일 때는 귀찮아 미루던 일도
“이번 주 모임에서 공유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실천하게 됐다.서로의 피드백이 동기부여가 됐다.
누군가 장바구니를 직접 만들어 나눠주었고,
다른 이는 플라스틱 없는 장터를 소개했다.
모임이 커질수록 ‘환경’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한 관계의 힘을 느꼈다.가끔 실패해도 괜찮았다.
누군가 이렇게 말해줬기 때문이다.
“실패도 경험이에요. 덜 버리려는 마음이 중요하잖아요.”그 말에 힘을 얻어 다시 실천을 이어갔다.
커뮤니티는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실천을 유지하게 만드는 ‘심리적 지지망’이었다.이제 나는 제로웨이스트를 ‘개인 프로젝트’로 부르지 않는다.
이건 함께 살아가는 ‘공동의 실험’이다.
결론|‘나의 실천’이 ‘우리의 문화’로 확산될 때
60일 차에 이르러 나는 깨달았다.
제로웨이스트의 핵심은 쓰레기를 줄이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잇는 연결의 힘이었다.혼자서는 오래가기 어렵지만,
함께하면 느리더라도 멈추지 않는다.커뮤니티를 통해 나는 ‘완벽한 실천자’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동료’가 되었다.
누군가의 작고 불완전한 시도가
다른 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선순환이 만들어졌다.이제 나는 매주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린다.
“이번 주엔 일회용 젓가락 대신 개인 젓가락을 썼어요.”
그 글 하나가 또 다른 사람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낸다.제로웨이스트는 혼자 하는 싸움이 아니다.
그것은 함께 배우고, 나누고, 실수하며 성장하는 과정이다.내일, 60일 차에는
지금까지의 여정을 돌아보는 “50일간 변화 리포트”로 마무리한다.
쓰레기가 줄어든 만큼, 내 마음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기록할 예정이다.'제로웨이스트 실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64 지역 리필스테이션 – 내 동네에서 발견한 제로웨이스트 허브 (0) 2025.11.05 Day.63 업사이클링 첫 도전 – 버려진 물건을 새로운 용도로 바꾸기 (0) 2025.11.05 Day.62 가치 소비 선언 – ‘덜 사기’보다 ‘잘 사기’로 전환하기 (0) 2025.11.03 Day.61 오래 쓰는 법 배우기 – 내 물건의 수명 연장 프로젝트 (0) 2025.11.03 Day.59 쓰레기 없는 하루 도전 – 24시간 완벽 제로에 도전한 기록기 (0) 2025.11.01 Day.58 제로웨이스트 주간 루틴 완성 – 반복 가능한 실천 시스템 만들기 (0) 2025.10.31 Day.57 제로웨이스트 독서 모임 만들기 – 지식을 공유해 실천으로 이어가기 (0) 2025.10.30 Day.56 친환경 금융 도전기 – ESG 소비, 그린카드, 제로웨이스트 기업 선택하기 (0) 2025.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