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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y.59 쓰레기 없는 하루 도전 – 24시간 완벽 제로에 도전한 기록기
    제로웨이스트 실천 2025. 11. 1. 09:00

    “오늘 하루, 단 하나의 쓰레기도 만들지 않기”

    제로웨이스트를 59일간 실천하면서 꾸준히 루틴을 다듬어왔지만,
    어느 순간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스쳤다.
    “그렇다면 하루 동안 완벽하게 ‘쓰레기 제로’로 살아볼 수 있을까?”

    그 질문이 오늘의 도전을 낳았다.
    이른바 ‘24시간 제로웨이스트 데이’.
    그날 하루만큼은 일회용품, 포장지, 음식물 쓰레기, 종이 영수증까지
    어떤 형태의 버려지는 것도 만들지 않기로 결심했다.

    단 하루지만, 그 하루는 생각보다 길고 치열했다.
    그 도전은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실험이 아니라,
    ‘내 소비를 다시 바라보는 렌즈’를 바꾸는 경험이었다.
    이 글은 그 하루의 모든 선택을 기록한 쓰레기 없는 24시간 리얼 실천 기록이다.

     

    쓰레기 없는 하루 도전 – 24시간 완벽 제로에 도전한 기록기


    아침: 하루의 첫 선택, 텀블러와 도시락

    아침 7시. 하루를 시작하며 커피 향이 떠올랐다.
    출근길 카페 앞에 서서 무심코 종이컵을 집으려다,
    “오늘은 쓰레기 제로 데이”라는 알림이 떠올랐다.

    나는 텀블러를 꺼내며 주문했다.
    “이거에 담아주세요.”
    직원은 미소를 지으며 “좋은 습관이네요”라고 말했다.
    그 짧은 말 한마디가 하루의 첫 동력이 되었다.

    아침식사는 도시락으로 준비했다.
    유리용기에 담은 현미밥, 달걀지단, 채소볶음.
    비닐 랩 대신 실리콘 커버를 사용했다.
    일회용 젓가락도 쓰지 않기 위해
    집에서 개인 수저 세트를 챙겼다.

    아침의 작은 선택 하나하나가 쌓여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하루’의 첫걸음이 되었다.
    이 단계에서 깨달은 건,
    준비 없는 실천은 불가능하다는 것.
    제로웨이스트는 즉흥적인 결심이 아니라,
    전날부터 계획된 구조 속에서 가능해진다.


    점심: 외식 대신 도시락, 동료들의 반응

    점심시간이 되자, 주변 동료들은 회사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평소라면 나도 따라갔겠지만,
    오늘은 직접 싸 온 도시락을 꺼냈다.

    처음엔 조금 어색했다.
    “오늘은 왜 도시락이야?”라는 질문에
    “오늘 쓰레기 없는 하루 도전 중이야.”라고 대답했다.

    그때 의외로 흥미로운 반응이 나왔다.
    “그거 진짜 가능해?”
    “하루라도 그렇게 살아보면 소비가 줄겠네.”

    대화는 자연스럽게 환경 이야기로 이어졌다.
    누군가는 “우리 회사도 개인컵 캠페인 하면 좋겠다.”라고 말했고,
    다른 사람은 “플라스틱 빨대부터 없애자.”며 웃었다.

    결국, 나의 작은 도전이 직장 내 대화의 변화를 불러왔다.
    그 순간 느꼈다.
    제로웨이스트는 개인의 실천에서 시작되지만,
    그 영향력은 생각보다 훨씬 넓게 퍼진다는 것을.


    오후: 쓰레기 없는 쇼핑, 가능할까?

    업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평소 자주 들르던 마트 앞에서 잠시 멈췄다.
    “쓰레기 없이 필요한 것만 산다면 어떨까?”

    마트 대신 리필숍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세제, 식초, 주방용액 등을
    가져온 유리병에 채워 담았다.
    가격표 대신 무게로 계산하니
    불필요한 포장도, 낭비도 없었다.

    과일은 과대포장이 없는 매대를 골랐다.
    플라스틱 트레이 대신 손수건에 사과를 감싸 담았다.
    직원은 “이런 방식은 처음 봐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때 느꼈다.
    쓰레기 없는 소비는 ‘불편함의 선택’이 아니라,
    의식 있는 소비의 선택이라는 것을.

    물건을 구매하는 행위가 단순한 ‘소유’가 아니라
    ‘환경에 대한 투표’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쇼핑은 소비가 아닌 참여의 행동이었다.


    저녁: 음식물 쓰레기 제로, 완벽한 마무리

    하루의 마지막 식사는 냉장고 속 재료로 해결하기로 했다.
    남은 두부와 채소, 어제의 밥 한 공기.
    모두 프라이팬에 넣고 볶으니 훌륭한 덮밥이 완성됐다.

    음식물 쓰레기는 단 한 조각도 나오지 않았다.
    껍질은 모두 모아 베란다의 퇴비통에 넣었다.
    씻은 물은 식물에게 재활용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하루 종일 쌓인 쓰레기통은 텅 비어 있었다.
    정말 ‘제로’였다.
    24시간 동안 나온 유일한 쓰레기는
    영수증 한 장 — 그것도 전자영수증으로 대체 가능했다.

    그 순간, 나는 깨달았다.
    “쓰레기 없는 하루는 완벽하지 않아도 가능하다.”
    완벽은 목표가 아니라,
    의식의 전환점이었다.


    하루를 마치며 쓰레기를 줄이는 게 아니라 ‘생각’을 줄이는 것

    이 도전에서 가장 크게 느낀 건,
    쓰레기를 줄이는 일은 ‘불편함과 싸우는 일’이 아니라
    생각을 단순화하는 일이라는 점이었다.

    불필요한 포장, 충동구매, 즉흥적 선택.
    이 모든 건 “생각하지 않는 소비”의 결과였다.
    하루 동안 철저히 ‘생각하며 소비’하자
    불필요한 쓰레기는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결국 제로웨이스트는 ‘쓰레기 없는 삶’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생각이 깨어 있는 삶’을 만드는 철학이었다.
    이 하루가 내게 알려준 건 단 하나다.

    “쓰레기 없는 하루는, 마음이 가벼운 하루다.”


    하루의 변화가 인생의 루틴이 된다

    오늘 하루의 실험은 끝났지만,
    그 여운은 단순한 성취감 이상이었다.
    나는 이제 ‘쓰레기 없는 하루’를 목표로 삼지 않는다.
    대신, ‘의식 있는 하루’를 반복하는 사람이 되기로 했다.

    제로웨이스트는 완벽보다 방향이다.
    단 하루의 실험이 내 삶의 루틴으로 이어지고,
    그 루틴이 또 다른 사람의 실천을 이끈다면
    그게 진짜 ‘지속 가능한 변화’다.

    이 도전은 하루로 끝나지 않았다.
    그건 내 일상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다.

    오늘도 쓰레기통을 열며 다시 다짐한다.
    “이 통이 비어 있는 만큼,
    내 마음도 더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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