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y.68 재활용품 분리배출 정확히 하기 – 헷갈리는 분리 기준 완전 정리편제로웨이스트 실천 2025. 11. 9. 11:17
분리배출은 누구나 하지만,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68일 차, 나는 아주 기본적인 질문에 멈춰 섰다.
“내가 지금 버린 이 플라스틱 컵, 정말 재활용이 되는 걸까?”
많은 사람이 재활용을 ‘환경을 위한 실천’이라고 믿지만,
사실상 잘못된 분리배출 습관 때문에 오히려 쓰레기가 늘어나고 있다.
플라스틱과 캔을 따로 버려도, 오염물질이 묻어 있거나 분류가 틀리면
재활용 업체에서는 ‘일반폐기물’로 분류되어 그대로 소각된다.즉, ‘버리는 방식’ 하나가 재활용의 성패를 좌우한다.
그래서 68일 차에는 ‘정확한 분리배출 루틴’을 만들기로 했다.
이 글은 단순히 분리 기준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습관으로 만들어야 진짜 줄어드는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다.
재활용의 기본 원칙 – ‘오염 제거’가 첫 번째 조건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라도 음식물이나 기름때가 묻으면 재활용이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내가 가장 먼저 바꾼 건 “씻는 습관”이었다.① 플라스틱 용기
- 깨끗이 헹구기: 라면컵, 샐러드 용기, 요구르트 통은 물로 가볍게 헹군 뒤 말린다.
- 라벨 제거: PET병의 비닐 라벨과 뚜껑 링은 반드시 분리한다.
- 오염 심한 제품: 음식물 기름이 묻은 용기는 ‘일반쓰레기’로 버린다.
예를 들어 샌드위치 포장 플라스틱은 겉보기엔 재활용 같지만,
속에 소스가 묻어 있으면 그대로 폐기된다.② 종이류
- 영수증, 코팅종이, 택배 송장은 재활용 불가.
- 상자류는 테이프 제거 후 접기 → 부피를 줄여야 운송 효율이 높아진다.
- 종이컵은 겉이 코팅되어 있어 따로 수거되는 곳에만 배출 가능하다.
③ 유리병
-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군 후 라벨 제거.
- 색상별로 분리(투명·갈색·녹색) 하면 재활용 품질이 향상된다.
- 뚜껑(금속 or 플라스틱)은 별도 배출.
④ 캔류
- 알루미늄 캔, 철캔 모두 내용물을 비우고 말린다.
- 이물질이 들어가면 ‘일반폐기물’로 분류된다.
- 라벨이 붙은 캔은 가능하면 제거.
⑤ 비닐류
- 음식물 잔여물이 묻은 비닐은 재활용 불가.
- ‘깨끗한 포장재’만 따로 모아 배출해야 한다.
- 라면봉지, 과자봉지, 은박 코팅 비닐은 일반쓰레기다.
이처럼 분리배출의 핵심은 **‘분류’가 아니라 ‘세척’**이다.
씻지 않은 재활용품은 결국 쓰레기가 된다.
헷갈리는 분리배출 TOP 5 정리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도 나조차 자주 헷갈렸던 품목들이 있다.
그래서 아래 5가지 항목은 꼭 외우기로 했다.① 종이컵
겉면이 플라스틱 코팅되어 있어 일반 종이류로 재활용되지 않는다.
→ 커피전문점 등에서 별도로 수거하는 ‘전용 배출함’이 있을 경우에만 재활용 가능.② 플라스틱 뚜껑과 병
페트병 뚜껑과 병은 소재가 다르다.
→ 반드시 뚜껑·라벨·병 몸통을 각각 분리해야 함.
라벨을 제거하지 않으면 선별기에서 자동 분류가 어렵다.③ 알루미늄 포일
음식물이 묻어 있으면 재활용 불가.
→ 깨끗하게 씻어서 펼쳐 말리면 가능하지만, 오염이 심하면 일반쓰레기.④ 스티로폼 포장재
‘생선·육류 트레이’에 액체가 스며들어 있으면 불가.
→ 물로 씻어 건조 후 배출.
단, 냉장배송용 스티로폼 박스는 대형마트 등 반납처 이용이 가장 확실하다.⑤ 플라스틱 빨대·숟가락·젓가락
이들은 단일소재로 만들어졌지만 크기가 작아 선별 불가 → 재활용 불가.
→ 가능하면 사용 자체를 줄이고, 다회용 도구로 대체하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 다섯 가지만 제대로 구분해도 재활용률이 체감적으로 높아진다.
재활용 분류함 시스템 만들기
분리배출은 ‘공간 관리’가 핵심이다.
아무리 의식이 있어도, 구조가 불편하면 오래가지 않는다.내가 만든 재활용 시스템
주방 옆 분리대 설치:
- 종이 / 플라스틱 / 캔 / 유리 / 비닐 5 구역
- 각각 다른 색상 라벨 부착
- 하단에 ‘헹굼용 물통’ 비치
건조 공간 확보:
- 싱크대 옆에 ‘건조 바구니’를 두어 헹군 후 하루 말린다.
- 젖은 재활용품을 배출하면 악취와 벌레가 생기므로 완전 건조가 필수.
배출 요일 알림 설정:
- 휴대폰 캘린더에 ‘분리배출 요일 알림’을 등록했다.
- 예: 매주 화·금 = 재활용 배출일
- 가족 모두 공유 캘린더로 실천 동기 강화.
이렇게 시스템화하니, 가족 전체가 ‘자연스럽게 구분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다.
이건 ‘의식’이 아니라 ‘구조’의 힘이다.
재활용품을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마인드
아무리 정확히 분리해도, 결국 재활용품 자체를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서 나는 분리배출 루틴을 넘어, 소비 루틴을 수정했다.- 리필제품 구매: 세제, 샴푸, 식초, 간장 등 리필용으로 전환
- 무포장 마켓 이용: 리필스테이션이나 제로숍에서 직접 담기
- 플라스틱 용기 재활용: 밀폐용기로 세제나 잡곡 재보관
- 포장 최소화 제품 선택: ‘단일 포장’ 제품 위주로 소비
이렇게 구매 단계에서 줄이면, 분리배출의 수고도 줄어든다.
결국, 분리배출은 ‘마지막 단계의 실천’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재활용은 ‘버리는 기술’이 아니라 ‘살아가는 태도’
재활용을 정확히 한다는 건, 쓰레기를 잘 버리는 게 아니라
물건의 생애주기를 존중하는 일이다.68일 차 실천을 통해 나는 깨달았다.
“분리배출은 쓰레기를 처리하는 일이 아니라,
소비를 되돌아보는 거울”이라는 사실을.이제 나는 버릴 때마다 생각한다.
“이건 정말 다시 태어날 수 있을까?”
그 질문이 습관이 될 때, 제로웨이스트는 진짜 시작된다.'제로웨이스트 실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72 제로웨이스트 키친 리폼 – 버려지는 주방도구의 두 번째 생명 만들기 (0) 2025.11.14 Day.71 중고 거래 제로웨이스트 전략 – 나누고 버리지 않는 순환 소비의 기술 (0) 2025.11.13 Day.70 옷장 제로웨이스트 – 불필요한 옷을 순환시키는 미니멀 패션 루틴 (0) 2025.11.12 Day.69 제로웨이스트 여행 준비법 – 이동 중에도 쓰레기 없는 하루 만들기 (0) 2025.11.11 Day.67 냉장고 속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루틴 만들기 (0) 2025.11.08 Day.66 다회용 쇼핑백 관리법 – 장보기 후에도 계속 쓰는 방법 (0) 2025.11.07 Day. 65 플라스틱 프리 냉장고 정리법 – 비닐 없이도 깔끔하게 보관하기 (0) 2025.11.06 Day.64 지역 리필스테이션 – 내 동네에서 발견한 제로웨이스트 허브 (0) 202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