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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y.67 냉장고 속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루틴 만들기
    제로웨이스트 실천 2025. 11. 8. 09:30

    음식물 쓰레기는 ‘버리는 게’ 아니라 ‘만드는 과정에서’ 생긴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나는 플라스틱, 종이, 비닐을 줄이는 일에 집중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깨달았다. 진짜 쓰레기는 냉장고 속에 있었다.
    열심히 장을 보고, 알뜰하게 식재료를 모았지만
    며칠 지나면 냉장고 한편에 시든 채소, 곰팡이 핀 두부, 유통기한이 지난 요구르트가 보였다.

     

    그건 ‘버리는 순간’이 아니라 ‘사는 순간’부터 만들어진 쓰레기였다.
    그래서 67일 차의 주제는 ‘냉장고 속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루틴 만들기’다.
    이 루틴은 단순히 정리의 기술이 아니라,
    ‘소비 습관을 구조적으로 바꾸는 제로웨이스트 실천법’이다.

     

    냉장고 속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루틴 만들기


    대부분의 사람들은 냉장고를 ‘보관창고’로 생각한다.
    하지만 제로웨이스트 관점에서는 냉장고는 ‘순환의 중심’이다.
    식재료가 들어오고, 나가고, 다시 들어오는 과정이 투명하게 보이는 구조여야 낭비가 줄어든다.

    그래서 나는 냉장고를 이렇게 재정의했다.

    “냉장고는 저장 공간이 아니라, 나의 소비 패턴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 생각이 생긴 뒤로, 냉장고는 단순한 보관함이 아니라
    ‘생활 리듬을 관리하는 장치’가 되었다.

    첫 번째 실천 – ‘구획별 역할 분리’

    냉장고의 모든 칸을 역할별로 정했다.

    • 상단: 조리된 반찬류 (먼저 먹을 음식)
    • 중단: 3일 이내 조리 예정 식재료
    • 하단: 장기 보관 가능한 재료 (양파, 마늘, 장류 등)
    • 문칸: 소스류, 드레싱, 양념 (유통기한 확인이 쉬운 구조)

    이렇게 칸을 나누니, ‘지금 내가 뭘 먹어야 하는지’ 한눈에 보였다.
    보이지 않던 음식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낭비가 줄었다.

    두 번째 실천 – ‘투명 용기 사용’

    냉장고 속을 열었을 때 음식이 안 보이면, 그것은 곧 ‘버려질 음식’이 된다.
    그래서 나는 모든 보관 용기를 투명 유리 또는 투명 PP소재로 바꿨다.
    뚜껑만 색상 구분해 ‘먹을 우선순위’를 표시했다.

    이 단순한 변화 하나로 음식물 쓰레기가 약 40% 줄었다.
    보관의 핵심은 ‘보기 좋게’가 아니라 ‘보이게’였다.


    식단 계획 루틴으로 낭비 차단하기

    냉장고를 정리해도, 구매 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음식물 쓰레기는 계속 생긴다.
    그래서 나는 ‘식단 계획 루틴’을 만들었다.

    월요일: 냉장고 재고 확인

    매주 월요일 저녁, 냉장고를 열어 사진을 찍는다.
    남은 재료를 보고 이번 주에 쓸 수 있는 메뉴를 3~4개 정한다.

    “새로운 걸 사기보다, 이미 있는 재료로 조합하기.”
    이게 내 제로웨이스트 식단의 핵심이다.

    화요일~목요일: 식재료 순환

    남은 채소나 고기, 두부는 ‘3일 안에 쓰기 원칙’을 적용한다.
    냉장고 안의 식재료를 3일 이내에 순환시키면, 오래된 음식이 생기지 않는다.
    이를 위해 ‘먹을 날짜’를 적은 재사용 라벨 스티커를 붙였다.

    주말: 잔반 리셋 데이

    주말에는 냉장고에 남은 식재료로만 요리를 한다.
    나는 이걸 **‘제로웨이스트 레시피 데이’**라고 부른다.

    남은 채소는 볶음밥, 국물 재료는 찌개, 과일은 스무디로 재탄생시킨다.
    그 결과, 한 달 평균 음식물 쓰레기 양이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냉장고 청소를 제로웨이스트 방식으로

    냉장고를 정리할 때 사용하는 세제나 행주도 제로웨이스트로 바꿨다.

    천연 청소 설루션

    • 베이킹소다 + 식초 혼합수: 탈취 및 살균 효과
    • 레몬껍질 우린 물: 냄새 제거와 오염 방지
    • 재사용 천행주: 일회용 물티슈 대신 세탁 가능한 천

    이 조합으로 냉장고 안쪽 벽면을 닦으면,
    화학세제의 잔류 걱정 없이 깔끔해진다.

    청소 주기

    • 매주 월요일: 간단한 닦기
    • 한 달 1회: 전체 선반 분리 청소
    • 계절별 1회: 냉동실 해동 및 재정리

    이렇게 정기 루틴을 만들면,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쌓이지 않는다.
    냉장고의 ‘청결도’는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과 직결된다.


    가족과 함께하는 냉장고 제로웨이스트

    나 혼자만의 루틴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냉장고 관리도 가족과 공유했다.

    • 가족별 전용 칸 설정
      → 각자 꺼낸 음식은 스스로 관리

     

    • 남은 반찬 공유 노트 작성
      → 가족톡방에 사진 공유 후, ‘이건 내일 먹자’ 표시

     

    • 유통기한 체크 데이 지정 (매주 금요일)
      → 모두가 함께 확인하는 날로 정했다.

    이런 공동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자,
    가족 전체의 인식이 ‘냉장고=환경의 중심’으로 바뀌었다.
    특히 아이가 직접 “이건 남은 거니까 내일 먹자!”라고 말할 때,
    제로웨이스트가 ‘습관’이 아닌 ‘문화’로 자리 잡고 있음을 느꼈다.


    냉장고를 바꾸면, 지구가 가벼워진다

    냉장고는 매일 사용하는 가장 개인적인 공간이지만,
    그 안의 구조가 바뀌면 지구의 쓰레기 양도 함께 줄어든다.

    이제 나에게 냉장고는 단순한 저장소가 아니다.
    그건 소비의 기록장이자, 생활의 철학서다.

    냉장고를 열 때마다
    “이건 언제 샀더라?” 대신
    “이건 언제 먹을까?”라는 질문이 떠오른다.
    이 작은 사고의 전환이 제로웨이스트의 본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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