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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69 제로웨이스트 여행 준비법 – 이동 중에도 쓰레기 없는 하루 만들기제로웨이스트 실천 2025. 11. 11. 23:59
여행은 ‘소비의 축제’가 아니라 ‘습관의 시험대’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한 지 두 달이 넘어가면서
생활 루틴 속 쓰레기는 많이 줄었지만, 여행만큼은 늘 예외였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일회용 컵, 숙소의 어메니티,
포장된 간식과 물티슈… 여행을 다녀오면 쓰레기봉투가 불어나곤 했다.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나는 일상에서는 제로웨이스트를 지키는데, 왜 여행만 가면 무너질까?”
결국, 여행은 ‘일시적인 비일상’이 아니라
내 생활습관이 진짜 몸에 배었는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그래서 69일 차 실천은 ‘제로웨이스트 여행 준비법’이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내가 여행 전후로 준비한 체크리스트와
실제로 줄인 쓰레기의 변화까지 구체적으로 공유하려 한다.
출발 전 – 제로웨이스트 여행 준비 체크리스트 만들기
여행의 절반은 준비 과정에서 결정된다.
그래서 나는 여행용 ‘제로웨이스트 키트’를 만들어두었다.필수 아이템 7가지
1. 텀블러 & 다회용 컵
- 카페 이용, 물 리필, 음료 테이크아웃 시 필수
- 여행 중 생수 구매를 최소화할 수 있다.
2. 다회용 수저세트 (젓가락, 포크, 스푼)
- 휴게소나 맛집에서도 일회용 도구 사용 방지
- 세척용 미니 수세미와 함께 파우치에 보관
3. 손수건 & 행주
- 물티슈 대신 사용, 세탁 후 재사용 가능
- 특히 아이 동반 여행 시 물티슈 대체로 효과적
4. 다회용 용기 (밀폐용기 or 실리콘백)
- 남은 음식 포장, 간식 보관, 리필제품 이동용으로 활용
5. 천가방 + 접이식 장바구니
- 기념품 구매나 마트 이용 시 비닐봉지 대체
6. 리필용 화장품 통
- 기존에 쓰던 샴푸, 클렌저를 소용량으로 덜어 담기
- 호텔 어메니티(1회용) 사용을 피할 수 있다.
7. 휴대용 재사용 물티슈 케이스
- 소독용 물티슈 대신 물적신 손수건을 담아 사용
이렇게 미리 꾸린 ‘제로웨이스트 키트’ 덕분에
짐은 늘지 않았고, 여행 중 불필요한 일회용품 소비가 확 줄었다.
이동 중 – 편리함 대신 ‘습관’을 챙기기
여행 중엔 편의성이 최우선이 되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선택’이 자연스레 밀려나기 쉽다.
그래서 나는 이동 중 다음 세 가지를 실천했다.생수 대신 리필
고속도로 휴게소, 공항, 기차역엔 ‘정수기’가 대부분 있다.
텀블러나 물병을 들고 다니면 플라스틱 생수병 구매를 100% 줄일 수 있다.
내 경우 3일간 여행 동안 생수병 6개 사용을 ‘0개’로 만들었다.간식 포장 줄이기
간식은 대부분 플라스틱 포장지 때문에 쓰레기가 된다.
그래서 출발 전 집에서 대용량 과자·견과류를 덜어 담아 밀폐용기에 챙겼다.
덕분에 중간에 쓰레기봉투를 찾을 일도 없었다.휴게소 음식은 ‘그릇 있는 매장’ 선택
종이컵 라면, 포장김밥 대신
매장에서 도자기 그릇으로 제공하는 메뉴를 고르는 것도 제로웨이스트의 일부다.
또, 가능한 한 ‘남기지 않는 양’을 주문해 음식물 쓰레기도 줄였다.이동 중 실천 포인트는 ‘완벽함’이 아니다.
“하나라도 줄이자”는 의식이 누적될 때 진짜 제로웨이스트가 된다.
숙소에서의 제로웨이스트 실천법
숙소는 여행 중 쓰레기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공간이다.
특히 일회용 어메니티, 포장 수건, 배달 포장 쓰레기가 많다.어메니티 사용 거절
호텔이나 펜션 예약 시, 미리 전화로
“어메니티(칫솔, 빗, 면도기)는 준비하지 않아도 됩니다.”라고 요청했다.
실제로 많은 숙소가 이런 요청을 ‘환경 보호 손님’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수건 재사용
1박 이상 숙박 시, 매일 수건을 새로 받지 않고
사용한 수건은 건조 후 재사용했다.
이것만으로도 하루 평균 4L 이상의 세탁수를 절약할 수 있다.숙소 쓰레기 분리배출
숙소 내 쓰레기통은 대부분 ‘혼합형’이다.
그래서 별도로 비닐봉지 하나를 더 준비해 재활용품만 따로 모았다.
퇴실 전 프런트에 직접 문의해 “재활용품 따로 버릴 곳이 있나요?” 하고 확인했다.
이 작은 수고가 ‘여행 쓰레기 50% 감소’로 이어졌다.
여행 후 – ‘제로웨이스트 피드백 루틴’
여행 후에는 ‘리뷰’만 남기지 말고, ‘피드백’을 남겨야 한다.
나는 매번 여행 후 아래 세 가지를 기록한다.버린 쓰레기 종류 기록:
- 비닐, 플라스틱, 종이류 중 어떤 게 많았는지
- 다음 여행에서 줄일 포인트 파악
대체 가능 아이템 찾기:
- 이번에 불편했던 물품은 무엇이었는가
- 다회용으로 바꿀 수 있는 대안 조사
기록 공유하기:
- SNS에 “제로웨이스트 여행 후기”로 올리면
다른 이들의 실천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여행 후 점검’을 습관화하니
점점 준비 과정이 간결해지고 쓰레기는 줄어들었다.
여행 중 제로웨이스트는 불편함이 아니라 ‘의식의 휴식’
제로웨이스트 여행을 한다고 해서
세상 모든 쓰레기를 없앨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의식적 소비’를 멈추는 경험은 분명히 남는다.텀블러를 챙기고, 간식을 나눠 담고,
호텔에 “어메니티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그 순간,
나는 여행지에서도 ‘나답게 사는 법’을 지키고 있었다.결국 제로웨이스트 여행이란,
“불편함을 감수하는 여행이 아니라, 가치 있는 선택을 이어가는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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