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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y.40 제로웨이스트 실천: 정기적으로 제로웨이스트 체크리스트 점검하기
    제로웨이스트 실천 2025. 10. 22. 16:40

     


    40일 차 제로웨이스트, ‘기록’이 실천을 완성한다

    제로웨이스트 도전을 시작한 지 어느덧 40일 차에 접어들었다.
    매일 하나씩 실천 목표를 정하고 지켜오면서
    내 삶의 리듬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작은 긴장감이 사라지고,
    초반의 의지가 점점 흐려지는 것도 느껴졌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정기적으로 제로웨이스트 체크리스트 점검하기”로 정했다.

    나는 제로웨이스트를 단순한 행동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생활 습관’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 시작점은 기록과 점검이었다.
    내가 얼마나 실천하고 있는지, 어디서 놓치고 있는지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기준이 필요했다.
    그 기준이 바로 체크리스트였다.
    오늘은 그 점검표를 만들고 활용하면서
    어떻게 실천의 방향이 달라졌는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해 본다.

     

     

    제로웨이스트 실천: 정기적으로 제로웨이스트 체크리스트 점검하기


    첫 단계: 나만의 제로웨이스트 체크리스트 만들기

    체크리스트를 만들기로 마음먹고, 우선 내가 실천 중인 모든 항목을 적었다.
    텀블러 사용, 장바구니 지참, 플라스틱 빨대 거절, 배달 최소화,
    대용량 제품 구매, 중고 거래 활용, 전자 영수증 사용 등
    하루하루 쌓인 실천 항목이 20개를 넘었다.
    이걸 단순히 나열하는 것보다
    ‘지속 가능성’과 ‘실천 난이도’를 기준으로 구분하기로 했다.

    • 매일 실천 가능한 항목: 텀블러 사용, 장바구니 지참,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 주 단위 관리 항목: 재활용품 분리배출, 쓰레기양 기록, 중고 거래 활용
    • 월 단위 점검 항목: 배달 횟수, 전자영수증 활용률, 제로웨이스트 소비 습관

    이렇게 분류하니 구조가 잡혔다.
    그다음엔 이를 표 형태로 시각화했다.


    종이 대신 노션(Notion) 앱을 사용해
    각 항목에 ✅ 체크박스를 만들고,
    ‘잘했어요’, ‘보통’, ‘개선 필요’로 평가할 수 있게 구성했다.

    이 시스템을 만든 후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어디서 실천이 끊겼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회용 컵 사용 횟수가 늘어난 주에는
    그 이유를 적고 다음 주에 개선 계획을 세웠다.
    단순히 “열심히 하자”가 아니라,
    “무엇을 구체적으로 개선할까”라는 질문으로 바뀐 것이다.


    두 번째 단계: 체크리스트를 가족과 공유하다

    혼자 기록하는 것도 좋았지만,
    가족이 함께 참여하면 실천이 훨씬 단단해진다.
    그래서 이번엔 체크리스트를 가족 공유용으로 확장했다.
    엄마, 아빠, 남동생 각각에게 맞는 항목을 추가했다.

    • 엄마용: 장 보며 비닐봉지 줄이기, 유리병 재사용
    • 아빠용: 출근 시 일회용 컵 대신 머그컵 사용
    • 남동생용: 택배박스 재활용, 플라스틱 포장 간식 줄이기

    이렇게 맞춤형으로 구성하니 참여도가 훨씬 높아졌다.
    주말이면 가족이 모여
    “이번 주 점수 몇 점?” 하며 평가를 공유했다.
    게임처럼 즐기다 보니
    무겁게 느껴졌던 제로웨이스트가
    ‘가벼운 경쟁과 응원’으로 바뀌었다.

     

    특히 체크리스트에 기후행동 포인트 앱 실적을 함께 기록하니
    실천이 곧 ‘보상’으로 연결되는 만족감도 있었다.
    경기도민으로서 사용하는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에서는
    걷기, 분리배출 인증, 장바구니 실천 등으로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었다.
    이 앱을 활용해 ‘생활 속 환경 점수’를 확인하니
    제로웨이스트가 더 이상 막연한 도전이 아니라
    ‘눈으로 보이는 성취’로 다가왔다.


    세 번째 단계: 체크리스트가 만든 생활의 변화

    체크리스트를 활용하면서
    나의 제로웨이스트 실천은 훨씬 체계적으로 바뀌었다.
    이전에는 ‘기분에 따라’ 실천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기록이 나를 스스로 움직이게 했다.

    하루가 끝날 때 체크박스를 눌러보며
    ‘오늘은 일회용품 사용 없이 잘 보냈구나’ 하는 작은 성취감이 쌓였다.
    실패한 날이 있더라도, 체크리스트에 남은 빈칸이
    오히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었다.

     

    또한 데이터가 쌓이면서
    ‘나만의 제로웨이스트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비 오는 날에는 배달 주문이 늘고,
    주말엔 외출 중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했다.
    이런 패턴을 파악하니
    “다음 주엔 비가 와도 미리 요리해 두자”처럼
    현실적인 대안을 세울 수 있었다.

    그 결과, 3주 차부터는
    쓰레기 배출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플라스틱 쓰레기는 처음 대비 40% 감소했다.
    나는 이제 단순히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
    ‘환경을 관리하는 사람’으로 바뀐 기분이었다.


    실천은 하루가 아니라, 꾸준함의 총합이다

    40일 차 제로웨이스트 실천은
    내가 왜 이 도전을 시작했는지 다시 일깨워준 하루였다.
    처음엔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려는 마음이었지만,
    이제는 그 과정 자체가 나의 ‘생활 시스템’으로 자리 잡았다.

    체크리스트는 단순한 종이 한 장이 아니었다.
    그건 내 실천의 지도이자 거울이었다.
    하루하루 쌓인 기록이 나를 돌아보게 했고,
    그 과정에서 나는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지속 가능한 삶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작은 행동의 누적이다.
    그리고 그 누적은 기록을 통해 완성된다.

    오늘도 나는 잠들기 전 체크리스트를 열어
    작게 웃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오늘도 잘했어.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질 거야.”
    그 한 줄의 기록이
    나를 다시 제로웨이스트의 길로 이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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