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Day.37 제로웨이스트 실천: 이벤트 굿즈 대신 실용품만 수령하기
    제로웨이스트 실천 2025. 10. 19. 13:00

    37일 차 제로웨이스트, “받는 즐거움”보다 “남는 의미”를 생각하다

    제로웨이스트 도전 37일 차의 주제는 “이벤트 굿즈 대신 실용품만 수령하기”였다.
    요즘은 어디를 가나 ‘굿즈’라는 단어를 쉽게 볼 수 있다.
    커피를 마셔도 컵 대신 캐릭터 키링을 주고,
    행사에 참여해도 물건보다 ‘기념품’이 먼저 따라온다.
    나 역시 예전엔 이런 사은품을 모으는 걸 즐겼다.
    한정판 머그컵, 미니 토트백, 스티커 세트 등
    사용하지 않으면서 버리지도 못한 채 집 한쪽을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받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낭비로 이어지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은 결국 ‘잠재적인 쓰레기’라는 사실을 인식하자
    이벤트에 참여하는 태도부터 달라졌다.
    37일 차의 목표는 바로 그 *무심한 수령 습관*을 바꾸는 것이었다.

     

     

     

    제로웨이스트 실천: 이벤트 굿즈 대신 실용품만 수령하기


    사은품, 꼭 받아야 할까? — 첫 번째 선택의 전환

    그날 아침, 출근길에 카페에 들렀을 때
    ‘오늘 커피를 사면 한정판 키링 증정’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평소 같았으면 바로 주문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날은 발걸음이 멈췄다.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정말 저게 필요한 걸까?”

    잠깐의 고민 끝에 키링을 받지 않기로 했다.
    그 대신 종이 영수증도 거절하고,
    텀블러에 커피를 받아 나왔다.
    이 단순한 결정이 하루의 시작을 다르게 만들었다.
    굿즈를 받지 않는 대신,
    진짜 내가 ‘필요한 것만 소비하는 사람’이라는 자각이 생겼다.

    그 후에도 비슷한 상황은 여러 번 있었다.
    쇼핑몰에서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주는 포스터,
    서점에서 책을 사면 증정되는 엽서 세트,
    회사 행사 때 나눠주는 기념품 가방까지.
    이전에는 “공짜인데 왜 안 받아?”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제는 “받은 후 정말 쓸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결국 나는 ‘필요한 물건’과 ‘갖고 싶은 물건’을 구분하게 되었다.
    이건 단순한 절제 훈련이 아니라,
    소비의 방향성을 바꾸는 마음의 리셋 과정이었다.


    실용적인 선택이 만든 변화, 공간이 가벼워지고 마음이 정리되다

    이벤트 굿즈를 거절하기 시작하자
    가장 먼저 느껴진 건 ‘공간의 여유’였다.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미사용 굿즈들을 정리하고,
    정말 사용하는 것만 남기니 집 안이 훨씬 깔끔해졌다.
    더 이상 ‘언젠가 쓸지도 몰라’라는 이유로
    물건을 쌓아두지 않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나는 ‘굿즈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사은품은 브랜드가 나를 기억하게 만드는 수단이지,
    내가 그 물건을 필요로 해서 받는 건 아니다.
    결국 굿즈의 본래 목적은 ‘홍보용 마케팅’ 일뿐이었다.
    이 사실을 깨닫자
    굿즈를 거절하는 게 ‘환경 실천’이자 ‘소비 독립’으로 느껴졌다.

    게다가 이런 실천은 주변에도 자연스럽게 퍼졌다.
    같이 카페를 간 친구가 “이거 안 받아요?”라고 묻자
    나는 “안 써서 결국 버리게 되더라”라고 대답했다.
    그 말을 들은 친구는 잠시 생각하더니
    “나도 그냥 패스할래요”라고 했다.
    단 한 번의 대화로 또 한 명의 제로웨이스트 실천가가 생긴 셈이다.

    나중에는 회사에서도
    굿즈 대신 재사용 가능한 실용품을 제안하는 캠페인이 진행됐다.
    손 세정제, 다회용 수건, 리필형 펜 같은 아이템을 선정했더니
    직원들의 반응이 훨씬 좋았다.
    그 후로 회사 내부에서도 “굿즈보다 실용품”이 공식 슬로건처럼 자리 잡았다.


     진짜 ‘갖고 싶은 것’은 물건이 아니라 습관이다

    37일 차 제로웨이스트 실천은
    ‘받는 즐거움보다 남는 가치’를 고민하게 만든 하루였다.
    굿즈를 거절한다고 해서 세상이 갑자기 변하진 않지만,
    나의 소비 기준은 분명 달라졌다.

    이제 나는 어떤 이벤트를 보더라도
    “이건 정말 나에게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 하나가 충동적 소비를 막고,
    집 안의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며,
    결국 환경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가끔은 ‘사은품을 받지 않는 소비자’로 보일 수도 있지만,
    나는 그게 오히려 자랑스럽다.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받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짜 현명한 선택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 도전 이후로
    나는 내 삶에서 ‘받는 것’보다 ‘남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굿즈 대신 남은 건 깔끔한 공간, 가벼운 마음,
    그리고 “이제는 쓰레기보다 가치를 고른다”는 자부심이었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