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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y.36 제로웨이스트 실천: 간식은 낱개포장 대신 대용량 나눔으로
    제로웨이스트 실천 2025. 10. 19. 06:10

     

    36일 차 제로웨이스트, 사소한 간식이 만드는 거대한 쓰레기

    제로웨이스트 36일 차의 주제는 ‘간식은 낱개포장 대신 대용량 나눔으로 바꾸기’였다.
    회사 탕비실이나 집에서 TV를 보며 간단히 집어 먹는 과자 하나,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쓰레기가 숨어 있는지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나 역시 도전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다.
    작고 귀여운 과자봉지, 한입 크기의 캔디, 개별 포장된 쿠키들…
    이 모든 것들이 ‘편리함’이라는 이름으로 쓰레기를 배출하고 있었다.

    특히 사무실에서는 오후 3시만 되면 누군가 “간식 타임!”을 외친다.
    그러면 동료들이 하나둘씩 낱개 포장된 과자를 꺼내는데,
    그 장면을 보면 늘 기분은 좋지만,
    그 뒤에 남는 수많은 플라스틱 포장지는 마음을 무겁게 했다.
    그래서 이번 주는 이 문화를 조금 바꿔보기로 결심했다.
    작은 포장 하나를 덜 뜯는 것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는지 직접 실험해 보기 위해서였다.

     

     

    제로웨이스트 실천: 간식은 낱개포장 대신 대용량 나눔으로


    첫 도전: 낱개포장 없는 간식으로 바꾸기

    36일 차 아침, 나는 마트에 들러 기존에 사던 낱개형 과자 대신
    대용량으로 포장된 제품을 골랐다.
    초콜릿, 견과류, 쿠키 등 평소 즐겨 먹던 간식들을 한꺼번에 담아
    직접 작은 유리병에 나눠 담았다.
    처음엔 조금 번거롭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해보니 냉장고 정리도 깔끔해지고,
    불필요한 포장 쓰레기도 확실히 줄었다.

    사무실에도 간식통을 하나 들고 갔다.
    ‘공유 간식존’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누구든지 먹고 싶은 만큼 덜어갈 수 있게 해 두었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던 동료들도 점점 이 코너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이거 낱개포장 아니에요? 괜찮아요?”라고 묻는 사람들에게
    나는 “괜찮아요, 그 대신 우리 지구가 조금 덜 버려져요”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작은 대화가 사무실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었다.

    흥미로운 건, 대용량 나눔 방식을 도입하자
    간식을 ‘필요할 때만’ 꺼내 먹는 사람이 늘었다는 점이다.
    낱개포장은 쉽게 집어 먹게 만들지만,
    대용량으로 나눠 담으면 ‘적당히’라는 감각이 생긴다.
    결과적으로 쓰레기도, 불필요한 칼로리도 함께 줄어들었다.


    나눔의 간식이 만든 변화: 환경, 비용, 관계까지

    낱개포장을 줄이면서 얻은 효과는 생각보다 다양했다.
    첫째는 쓰레기 양의 눈에 띄는 감소였다.
    매일 탕비실 쓰레기통에 가득 차 있던 과자봉지가 절반 이상 사라졌다.
    기존에는 작은 스낵봉지를 하루에 3~4개씩 버렸지만,
    지금은 일주일 동안 배출되는 포장지가 한 줌도 되지 않는다.
    이건 단순히 개인의 성취를 넘어,
    회사 전체의 환경 의식을 자극하는 계기가 되었다.

    둘째는 경제적 절약 효과다.
    낱개포장 제품은 개별 포장 비용이 포함되어 있어
    대용량보다 평균 20~30% 더 비싸다.
    한 달 기준으로 약 1만 원 이상 절약할 수 있었고,
    그 돈으로 친환경 텀블러를 새로 구입했다.
    결국 환경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었다.

    셋째는 나눔의 문화가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각자 책상 서랍 속에서 몰래 과자를 먹었다면,
    이제는 모두가 공유 간식통 앞에 모여 함께 나누며 대화를 나눈다.
    단순한 간식이 팀워크의 연결고리가 된 것이다.
    심지어 몇몇 동료는 직접 만든 쿠키나 견과 믹스를 가져와
    함께 나누기도 했다.
    ‘낱개포장 대신 나눔’은 환경뿐 아니라 사람 사이의 관계도 풍요롭게 만들었다.


    포장 하나 줄이는 습관이 세상을 가볍게 한다

    36일 차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마무리하며,
    나는 한 가지 확실히 깨달았다.
    환경 보호는 거창한 캠페인이 아니라,
    “내가 오늘 어떤 포장을 선택하느냐”에서 시작된다는 것이다.

    편리함을 위해 포장된 제품들은 사실상 불필요한 자원을 소비한다.
    대용량 제품을 사고 나눠 먹는 습관은
    이 소비 구조를 스스로 바꾸는 첫걸음이다.
    처음엔 불편할 수 있지만,
    그 불편함 속에서 삶의 질이 달라진다.

    이제는 누군가 낱개포장 과자를 꺼내면
    나는 자연스럽게 “그거 나눠 먹을래요?”라고 묻게 된다.
    그 말은 단순한 나눔의 제안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지구로 향하는 초대장과도 같다.
    36일 차 제로웨이스트 도전은
    작은 간식 하나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몸소 깨닫게 해 준 의미 있는 하루였다.

    오늘의 나는 더 이상 무심히 과자봉지를 뜯지 않는다.
    손끝에서 버려지는 작은 포장 하나가
    지구의 무게를 바꾸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진심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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