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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ay.56 친환경 금융 도전기 – ESG 소비, 그린카드, 제로웨이스트 기업 선택하기
    제로웨이스트 실천 2025. 10. 29. 05:20

     

    돈이 움직이는 방향이 세상을 바꾼다


    제로웨이스트를 하면서 나는 ‘개인행동의 힘’을 믿게 됐다.
    하지만 동시에, 소비라는 행위가 단순히 물건을 사는 일이 아니라
    ‘돈이 흘러가는 방향을 선택하는 일’ 임을 깨닫기 시작했다.
    우리가 사용하는 돈은 기업의 정책, 생산 구조, 그리고 환경 영향을 결정한다.

    그래서 이번 56일 차는 조금 다른 형태의 실천을 시도했다.
    플라스틱을 줄이는 손의 움직임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소비를 위한 돈의 흐름을 바꾸는 실험이었다.
    즉, “친환경 금융 도전기.”
    내가 쓰는 카드, 내가 선택하는 은행, 내가 구매하는 기업이
    환경을 지탱하는 시스템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에서 시작된 하루였다.

    친환경 금융 도전기 – ESG 소비, 그린카드, 제로웨이스트 기업 선택하기


     ‘소비의 방향’을 바꾸는 첫걸음 – ESG란 무엇인가

    ESG는 이제 뉴스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단어다.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구조)의 약자로,
    기업이 단순히 수익만이 아니라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처음엔 조금 추상적으로 느껴졌다.
    ‘내가 쓰는 돈이 무슨 상관이 있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조사해 보니,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브랜드와 금융 기관의 ESG 점수가
    기업의 환경정책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예를 들어,

    • 은행이 친환경 기업에 더 많은 대출을 제공하거나
    • 신용카드사가 플라스틱 대신 바이오 소재 카드를 출시하고
    • 소비자가 ESG 인증 기업을 선택하면 매출이 늘어나
      결국 기업은 더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투자하게 된다.

    즉, 나의 소비 한 번이 기업의 투자 방향을 결정하는 신호가 되는 것이다.
    이 깨달음은 내 실천의 무게 중심을 바꿔놓았다.
    제로웨이스트는 쓰레기를 줄이는 일이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돈의 순환 구조를 바꾸는 일’이기도 했다.


    ‘그린카드’ 실험 – 소비를 포인트가 아닌 탄소 절감으로 바꾸다

    나는 먼저 환경부의 ‘그린카드’ 제도를 신청했다.
    이 카드는 친환경 제품 구매, 대중교통 이용, 전기 절약 등
    탄소 절감 활동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시스템이다.

    카드를 사용한 첫 주, 나는 평소와 똑같이 생활했지만
    어디에서 탄소를 줄였는지 수치로 확인할 수 있었다.

    • 대중교통 이용 12회 → 탄소 2.1kg 절감
    • 전기요금 절약 7 kWh → 탄소 3.3kg 절감
    • 리필제품 구매 3회 → 탄소 1.8kg 절감

    총 7.2kg CO₂eq 절감, 그리고 포인트 820점 적립.


    숫자가 주는 보상감은 생각보다 컸다.
    포인트 금액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내 소비가 환경 점수로 환산된다’는 점에서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소비 전 멈춤의 습관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는 점이다.
    ‘이걸 사면 포인트를 받을까?’보다
    ‘이게 환경적으로 괜찮은 소비일까?’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결국 그린카드는 ‘보상형 실천’에서 ‘성찰형 실천’으로 나를 이끌었다.


    제로웨이스트 기업을 소비로 응원하다 – 돈의 방향을 바꾸는 힘

    두 번째 실험은 ‘기업 선택’을 바꾸는 것이었다.
    나는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브랜드의 ESG 등급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공식적으로 ESG 평가를 공개하는 기관이 많지는 않지만,
    환경부·지속가능경영원·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데이터를 참고했다.

    그 결과, 같은 제품이라도 환경 등급이 크게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같은 생수라도
    A기업은 친환경 용기 60% 전환 완료,
    B기업은 여전히 1회용 페트병 100% 사용.

    그 이후로 나는 A기업 제품을 선택했다.
    가격 차이는 컸지만, ‘내가 지지하는 방식’으로 소비한다는 만족감이 더 컸다.

    또한 생활용품 구매 시, 리필 시스템을 갖춘 브랜드 위주로 바꿨다.
    이 변화는 단순한 구매가 아니라 ‘투표’의 의미였다.
    매번 결제 버튼을 누를 때마다 나는 내 신념에 한 표를 던지는 셈이다.

    이 작은 습관은 ‘돈의 방향’을 바꾸는 힘을 실감하게 했다.
    돈이 지구를 해치는 곳이 아니라,
    지구를 회복시키는 곳으로 흘러가야 한다는 생각이
    이제는 나의 소비 철학이 되었다.


    ‘지속가능한 금융 루틴’ 만들기 – 나의 돈 사용 습관 점검

    실험을 이어가며 나는 ‘금융 루틴’을 새로 만들었다.
    매주 일요일 저녁, ‘이번 주 나의 소비 중 환경 점수를 매길 수 있는 항목’을 기록했다.

    • 온라인 쇼핑 횟수: 1회 이하 유지
    • 대중교통 이용일수: 주 4회 이상
    • 친환경 브랜드 구매 비율: 전체 소비의 50% 이상
    • 불필요한 결제 취소: 1회 이상 성공

    이 루틴은 단순한 가계부가 아니라,
    환경 지향 소비일지였다.
    돈의 흐름을 시각화하니, ‘무의식적 결제’가 확연히 줄었다.

    그리고 한 달 뒤, 내가 체감한 변화는 명확했다.
    지갑 속 현금은 줄지 않았지만,
    마음속 불필요한 소비 충동은 눈에 띄게 줄었다.
    무엇보다, 내가 쓰는 돈이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남기는지
    매일 의식하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변화였다.


    돈의 사용이 나의 신념을 증명한다

    이번 56일 차 실천을 통해 나는 깨달았다.
    제로웨이스트는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행동이 아니라,
    돈의 방향을 정하는 철학적 선택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매일 결제하는 그 한 번의 행동이
    환경 파괴를 지지할 수도, 회복을 지지할 수도 있다.
    이제 나는 소비를 ‘돈의 힘으로 하는 투표’로 본다.

    나는 오늘도 결제 전에 잠시 멈춘다.
    “이 소비는 내가 지향하는 세상을 만들고 있는가?”
    그 질문 하나가 나의 소비 습관을, 그리고 금융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돈은 결국 ‘의지의 방향’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지구를 살리는 방향으로 나의 돈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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