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y.19 쓰레기 없는 생일파티 만들기 – 제로웨이스트로도 충분히 즐겁다

🟡 즐거운 날이 환경에 남기는 그림자

생일파티는 즐거운 추억을 남기는 날이지만, 그 이면에는 적지 않은 쓰레기가 쌓인다.
일회용 접시와 컵, 풍선, 포장지, 과대포장된 케이크…
파티가 끝난 뒤 주방과 거실에 쌓인 쓰레기봉투를 보면서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한 번의 행사에서 나올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 내 생일은 특별하게 준비해 보기로 했다.
목표는 단 하나. 쓰레기 없는 생일파티.
이건 단순히 환경보호를 위한 실험이 아니라,
소중한 날을 ‘나답게’ 기념하는 새로운 방식이기도 했다.

---

 

 

 

📅 준비 단계 – 2주 전부터 계획 시작

📌 1. 초대장부터 제로웨이스트

종이 초대장 대신 메신저와 이메일을 활용했다.
단순 문자보다 예쁜 디자인을 원해서, 무료 디자인 툴을 활용해 초대 이미지를 만들고 전송했다.
이렇게 하니 종이 낭비도 줄고, 수정·공지 전달도 훨씬 편했다.

---

📌 2. 장식: 풍선 대신 재사용 가능한 소품

• 기존 풍선 장식 → 파티 끝나면 모두 쓰레기
• 대안: 패브릭 가랜드, 드라이플라워, LED 전구줄

작년에 썼던 가랜드와 천 조각을 세탁 후 재활용했고,
드라이플라워는 평소 거실 장식으로 쓰던 걸 옮겨왔다.
LED 전구줄은 전기 소모가 적고 재사용이 가능해서 분위기 연출에 제격이었다.

---

📌 3. 다회용 식기와 컵

참석 인원은 8명.
집에 있는 그릇과 컵을 모두 꺼내 사용했다.
개수가 부족할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다회용 접시는 파티 분위기를 더 고급스럽게 만들었다.
일회용품이 없으니 설거지 거리는 늘었지만, 환경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했다.

---

📌 4. 음식 준비 – 포장 최소화

• 케이크: 포장재 없는 주문 제작 케이크집에서 구매 (전달 시 다회용 케이크 보관함 사용)
• 메뉴: 샐러드, 파스타, 직접 구운 피자, 과일 플래터
• 재료는 전통시장과 포장재 적은 마트에서 구입했다.

특히 피자는 미리 반죽을 준비해 두었다가 당일에 구웠는데,
고소한 냄새 덕분에 손님들이 들어오자마자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

📌 5. 음료 – 개인 텀블러 & 유리병

일회용 컵과 페트병 음료 대신, 유리병에 담은 홈메이드 음료를 준비했다.
레몬청 스파클링, 자몽 주스, 무알코올 샹그리아를 병째로 테이블에 두니
카페 분위기처럼 보였다.

---

📌 6. 선물 포장

손님들이 준비한 선물 포장도 제로웨이스트 방식으로 부탁했다.
천 주머니, 종이 쇼핑백, 재사용 가능한 보자기를 활용한 포장이 많았다.
덕분에 선물 개봉 후 포장 쓰레기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

🎉 파티 당일 – 쓰레기 없는 즐거움

파티 당일, 친구들이 들어오면서 가장 먼저 한 말은
“집이 카페 같아!”였다.
풍선 대신 가랜드와 전구줄로 꾸민 덕분에 아늑하면서도 깔끔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음식은 미리 조리해 두어서 음식물 쓰레기가 거의 없었고,
남은 음식은 밀폐용기에 담아 각자 가져가게 했다.

---

📊 쓰레기 배출량 비교

*일반 파티 vs 제로웨이스트 파티

일회용 접시/컵	50~60개	0개
플라스틱 포장재	쓰레기봉투 1.5개	0.3개
음식물 쓰레기	2kg	0.5kg
풍선·장식 폐기물	1봉투	없음

---

🛠️ 예상치 못한 어려움

1. 설거지 시간 –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 식기를 쓰니 설거지가 2배 이상 걸렸다.
2. 메뉴 준비 시간 – 포장재 적은 재료를 구하려면 전통시장이나 특정 마트를 가야 했다.
3. 케이크 수령 – 다회용 보관함을 들고 가야 하니 운반이 조금 불편했다.

하지만 이런 불편은 한 번 해보니 다음에는 훨씬 수월해질 것 같다.

---

💡 제로웨이스트 생일파티 팁 7가지

1. 초대장은 온라인 이미지로 제작
2. 풍선 대신 재사용 장식 활용
3. 음식은 미리 조리·소분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4. 다회용 접시·컵·식기 사용
5. 포장재 없는 케이크 주문
6. 음료는 유리병에 담아 제공
7. 손님에게도 제로웨이스트 포장 요청

---

🟡 기념일이 환경을 해치지 않아도 된다

이번 생일파티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했다.
쓰레기를 최소화한 덕분에, 파티가 끝나도 집이 깨끗했고,
환경에 대한 죄책감이 전혀 없었다.
친구들도 “다음번 모임은 우리 집에서 제로웨이스트로 해보자”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생일은 1년에 한 번 뿐이지만, 그 하루가 남기는 영향은 오래간다.
내가 보낸 이번 하루는, 환경에도 좋은 생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