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y.26 제로웨이스트 실천한 지 1년, 삶이 어떻게 달라졌나제로웨이스트 실천 2025. 8. 21. 10:45

작은 도전이 1년을 채우다
“30일만 해보자.”
처음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할 때 나는 그렇게 다짐했다.
텀블러 하나 챙기고,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며, 음식물 쓰레기를 조금 줄여보자는 소박한 목표였다.
그런데 그 작은 습관이 생활 전반으로 번져, 어느새 1년을 채우게 되었다.1년 동안 나는 쓰레기를 줄이는 법을 배웠을 뿐 아니라,
돈을 어떻게 쓰고, 물건을 어떻게 사고, 음식을 어떻게 먹는지에 대한 삶의 태도 자체가 달라졌다.
그리고 이 변화는 환경 보호라는 거대한 의미뿐 아니라,
나 자신의 만족과 행복으로도 이어졌다.오늘은 제로웨이스트 1년의 경험을 통해 내가 느낀 변화와 깨달음을 정리해 보려 한다.
1. 쓰레기 배출량의 변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쓰레기 배출량이었다.
1년 동안 내가 줄인 쓰레기를 직접 기록해 본 결과는 이렇다.구분 1년 전 1년 후 변화율
생활쓰레기(일반봉투) 월 평균 20리터 월 평균 8리터 -60% 음식물 쓰레기 월 평균 9kg 월 평균 3.5kg -61% 일회용 컵 월 40개 월 5개 이하 -87% 플라스틱 용기 월 50개 월 18개 -64% 숫자로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이 수치는 나의 생활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증거였다.
2. 소비 습관의 변화
제로웨이스트를 하며 나는 “필요한 것만 산다”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 충동구매 → “정말 필요한가?”를 먼저 묻기
- 대용량보다는 알맞은 양 구매
- 유행보다는 오래 쓸 수 있는 제품 선택
그 결과 1년 동안 식비와 생활용품비가 크게 줄었다.
쓰레기를 줄이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돈도 아끼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3. 건강과 식습관의 변화
배달 음식을 줄이고 집에서 요리하는 횟수가 늘었다.
남은 재료를 다 쓰기 위해 새로운 요리를 시도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공식품보다 채소와 제철 재료를 더 많이 먹게 되었다.그 결과 몸이 가벼워지고, 소화도 한결 좋아졌다.
제로웨이스트가 환경을 위한 실천인 줄 알았는데,
사실은 내 몸과 건강을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4.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변화
제로웨이스트는 나 혼자만의 실천으로 끝나지 않았다.
- 집에서는 부모님이 장바구니를 먼저 챙기기 시작했다.
- 아빠는 일회용 면도기 대신 오래 쓰는 제품을 쓰기 시작했다.
- 동생은 카페에서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사용했다.
- 직장 동료들은 “이번 주 도시락 데이”를 함께 하기도 했다.
내가 바뀌니 주변도 조금씩 바뀌었다.
이 변화는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했다.
5.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과의 만남
경기도민으로서 나는 기후행동 기회소득 앱을 꾸준히 사용했다.
텀블러 사용, 대중교통 이용, 분리배출 같은 행동을 기록하면 포인트가 쌓였다.
이 포인트는 작은 금액이지만,
내가 하는 실천이 ‘눈에 보이는 가치’로 돌아온다는 점에서 동기부여가 컸다.제로웨이스트를 1년간 지속할 수 있었던 중요한 힘이기도 했다.
6. 불편함보다 뿌듯함이 더 크다
처음에는 불편했다.
리필숍을 찾아가야 했고, 도시락을 싸려면 아침 시간이 필요했다.
배달을 줄이니 설거지가 늘었다.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불편함은 줄고, 뿌듯함이 더 커졌다.
매일 쓰레기를 버릴 때 “오늘은 적게 나왔네” 하는 작은 만족이 쌓였다.
그 뿌듯함이 1년을 채울 수 있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7. 제로웨이스트 1년, 내가 얻은 교훈
- 완벽할 필요는 없다 → 100% 제로웨이스트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 혼자 하는 실천도 의미 있다 → 결국은 주변에 영향을 준다.
- 소비는 곧 투표다 → 내가 사는 물건이 시장과 환경을 바꾼다.
- 불편함은 잠시, 습관은 오래간다.
제로웨이스트는 ‘삶을 바꾸는 습관’
처음에는 단순히 쓰레기를 줄여보자는 가벼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확신한다.
제로웨이스트는 단순한 환경 실천이 아니라, 삶의 태도라고.이 실천을 통해 나는 더 건강해졌고, 더 절약하게 되었으며,
무엇보다 더 만족스러운 삶을 살게 되었다.앞으로도 나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덜 버리는 삶을 이어가려고 한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당신도,
텀블러 하나를 꺼내는 순간 이미 제로웨이스트의 길 위에 서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제로웨이스트 실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30 제로웨이스트 실천 고급편 - 플라스틱 재질코드(♳~♹) 구분 가이드: 재활용 정확도 90% 올리는 기준표 (0) 2025.09.21 Day.29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포장 최소화 대화 스크립트: 상인·직원에게 정중히 요청하는 멘트 모음 (0) 2025.09.21 Day.28 일회용품 대체 로드맵 30일: 하루 1습관 바꾸기 캘린더 (0) 2025.09.21 Day.27 제로웨이스트 실천 가정 SOP(표준운영절차): 주방·욕실·현관 체크리스트 총정리 (0) 2025.09.21 Day.25 제로웨이스트 실천 직장 생활 – 회사에서 쓰레기 줄이는 법 (0) 2025.08.20 Day.24 제로웨이스트 요리 – 남은 재료 200% 활용하기 (6) 2025.08.19 Day.23 제로웨이스트 실천과 건강 – 환경을 지키며 몸도 지키는 생활습관 (4) 2025.08.18 Day.22 플라스틱 프리(제로웨이스트 실천템) 장보기 – 대형마트 vs 전통시장 비교 리얼 후기 (4) 2025.0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