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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애디슨병 (Addison’s Disease): 생존 호르몬의 사라졌을 때
2. 쿠싱증후군 (Cushing’s Syndrome): 코르티솔 과잉의 결과
3. 애디슨병 vs 쿠싱증후군 비교 정리
우리 몸은 스트레스와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정교한 내분비 조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부신피질은 위기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호르몬을 생산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그런데 이 기능이 무너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호르몬이 부족하면 생명까지 위협받는 ‘애디슨병’이 발생하고 반대로 과잉이 되면 당뇨·골다공증·면역 저하를 일으키는 ‘쿠싱증후군’이 나타난다. 이 글에서는 부신피질 기능이 망가졌을 때 나타나는 두 질환의 차이점과 그 병리적 기전을 알기 쉽게 정리한다.
1. 애디슨병: 생존 호르몬이 사라졌을 때
1-1. 어떤 원인으로 발생할까?
애디슨병은 부신피질에서 코르티솔과 알도스테론이 충분히 생산되지 못하는 상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에 의한 부신 파괴이며, 그 외에도 결핵이나 종양, 희귀한 유전 질환 등이 있다. 즉, 우리 몸이 스스로 부신을 공격하거나, 외부 감염에 의해 기능이 상실되는 것이다.
1-2. 몸에 나타나는 변화는?
부신피질 호르몬이 사라지면 체내는 다음과 같은 심각한 변화에 직면한다:
코르티솔↓ | 당 생성 저하 → 저혈당, 피로, 체중 감소 |
알도스테론↓ | 나트륨 손실 + 칼륨 축적 → 저혈압, 심장 기능 이상, 대사성 산증 |
안드로겐↓ (여성) | 음모·겨드랑이 털 감소, 성욕 저하 |
특히, ACTH는 과도하게 분비되며 여기에 포함된 MSH(멜라닌세포자극호르몬)의 작용으로 피부가 어두워지는 과색소침착이 동반된다.
💡 애디슨병 환자가 "햇볕도 안 쐬었는데 피부가 어두워진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이 증상은 진단의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2. 쿠싱증후군: 코르티솔이 넘쳐날 때
2-1. 왜 생기는가?
쿠싱증후군은 반대로 코르티솔이 지나치게 많아질 때 나타나는 질환이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 외인성 원인: 장기간 스테로이드 약물 복용 (가장 흔함)
- 내인성 원인:
- 뇌하수체 ACTH 종양 (→ 쿠싱병)
- 부신 종양
- 기타 암에서 ACTH 비정상 분비
2-2. 몸에 나타나는 변화
코르티솔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신체는 ‘가속 모드’로 전환된다. 하지만 이 상태가 장기화되면 여러 조직이 망가지게 된다:
지방 재분포 | 중심성 비만, 달덩이 얼굴, 버팔로 혹 |
단백질 이화 | 근육 약화, 사지 가늘어짐 |
콜라겐 감소 | 피부 얇음, 멍, 선조(striae) |
고혈당 유도 | 당뇨, 혈압 상승 |
면역 억제 | 감염 취약 |
안드로겐 증가 | 여성의 여드름, 생리 불순, 다모증 |
3. 비교 요약: 애디슨병 vs 쿠싱증후군
주요 호르몬 변화 | 코르티솔↓, 알도스테론↓ | 코르티솔↑ |
주요 증상 | 저혈압, 저혈당, 색소 침착 | 고혈당, 고혈압, 중심성 비만 |
ACTH 변화 | 증가 | 원인에 따라 증가 또는 감소 |
피부 증상 | 과색소침착 | 피부 얇음, 선조, 멍 |
원인 | 자가면역, 결핵 | 스테로이드 약물, 종양 |
부신피질 호르몬은 생존에 직결되는 역할을 한다. 애디슨병은 이 호르몬이 부족해서 위기 대응이 불가능한 상태이고 쿠싱증후군은 호르몬이 과다하여 몸 전체가 과도하게 흥분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 두 질환은 전혀 반대의 메커니즘이지만, 공통적으로 호르몬 피드백 조절의 실패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내분비계에 문제가 생겼다면 그 배후에 어떤 호르몬 불균형이 있는지 반드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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