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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2 제로웨이스트 실천과 미니멀리즘 –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연결되는가제로웨이스트 실천 2025. 8. 6. 08:04
실천하다 보니 철학이 생겼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미니멀리즘이라는 개념과 마주하게 되었다.
물건을 덜 사고, 덜 버리고, 덜 소비하려다 보니
내가 가진 물건의 개수뿐 아니라,
내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처음엔 이 둘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쓰레기를 줄이는 삶’과 ‘물건을 줄이는 삶’은
어딘가 겹쳐 보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실천이 쌓이고, 철학이 생기면서
나는 두 개념 사이의 분명한 차이점과 강력한 연결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 글은 그 생각의 정리를 기록한 글이다.
하나는 외부로 향하고, 하나는 내부를 향한다.
하지만 결국, 둘은 같은 방향을 걷고 있었다.
🔵 제로웨이스트는 ‘환경을 위한 실천’이다
제로웨이스트는 환경문제에서 출발한 실천 철학이다.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자는 의미를 넘어
‘순환 가능한 사회’, ‘낭비 없는 구조’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나에게 제로웨이스트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 지금 이걸 꼭 새로 사야 할까?
- 이 포장은 과도하지 않은가?
- 버리기 전에 다시 사용할 수는 없을까?
제로웨이스트는 내 소비가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고,
그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구체적인 실천의 언어다.즉, 제로웨이스트는 ‘나를 위한 삶’이라기보다는
‘우리 모두를 위한 삶’에 가깝다.
미니멀리즘은 ‘나를 위한 선택’이다
반면 미니멀리즘은
삶을 덜어냄으로써 본질에 집중하려는 철학이다.
혼란스럽고 넘치는 세상에서
진짜 중요한 것을 구분하고, 나에게 집중하는 방식이다.나는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면서
다음과 같은 감정들을 자주 느꼈다.- 공간이 가벼워지면 마음도 가벼워진다
- 물건이 줄면 결정의 피로도도 줄어든다
- 물건이 적을수록 시간이 많아진다
미니멀리즘은 ‘소비’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의미 없는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그 결과, 삶의 밀도는 오히려 높아진다.즉, 미니멀리즘은 나 자신을 위한 실천이다.
제로웨이스트와 미니멀리즘의 공통점
이 두 가지 철학은 서로 다른 곳에서 출발하지만,
삶의 방식으로 보면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다.공통점 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인다
- 제로웨이스트: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덜 산다
- 미니멀리즘: 본질을 위해 덜 산다
공통점 ② 삶의 속도를 늦춘다
- 텀블러를 챙기고, 장바구니를 넣고, 포장을 거절하며
- 물건을 살 때 한 번 더 고민하며
→ 모두 ‘즉각적인 편리함’을 내려놓는 선택이다
공통점 ③ 반복 가능한 구조를 만든다
- 제로웨이스트: 리필, 다회용기, 순환 소비
- 미니멀리즘: 적은 것으로도 충분한 루틴
→ 지속 가능성이라는 본질을 공유한다
나에게 두 철학이 준 변화
제로웨이스트는 ‘관점’을 바꿨고,
미니멀리즘은 ‘기준’을 세웠다.나는 예전보다 훨씬 적은 물건을 사고,
덜 버리고, 더 오래 사용하고 있다.이제 물건 하나를 고를 때도 이렇게 생각한다.
- 이건 나에게 필요한가?
- 이건 오래 쓸 수 있을까?
- 이건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을까?
그 질문은
‘나’를 위한 질문이면서, 동시에 ‘지구’를 위한 질문이기도 하다.
둘은 분리되지 않는다.
오히려 함께 가야만 한다.
제로웨이스트 실천 중 만난 미니멀리즘 루틴 5가지
내가 실천 중인 일상 속 루틴을 예로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텀블러 하나로 외출 컵이 많지 않아 선택 고민 줄고, 쓰레기도 줄음 옷은 계절당 10벌 이하로 유지 빠르게 소비하지 않고 오래 입음 욕실용품 모두 고체 + 리필로 통일 포장 쓰레기 줄이고, 제품 수도 줄음 장보기는 꼭 리스트로 충동구매 줄고, 음식물 쓰레기도 감소 휴대용 수저세트 사용 일회용 수저 필요 없어짐 + 간편함 이 모든 루틴은 ‘덜어냄’과 ‘지속’이라는 두 키워드 아래 연결된다.
실천의 이유는 달라도, 방향은 같다
제로웨이스트는 지구를 위해 시작했고,
미니멀리즘은 나를 위해 시작됐다.하지만 결국 둘 다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철학”이라는 점에서 만난다.나를 중심에 두는 삶과
지구를 고려하는 삶은
결국 같은 곳으로 이어지는 두 갈래의 길이다.이제는 이 둘을 구분하기보다
어떻게 함께 실천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금 덜 사고, 조금 덜 버리고,
조금 더 생각하면서 살아간다.'제로웨이스트 실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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