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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7 제로웨이스트 식생활 도전기 – 장보기부터 조리까지 포장 없는 한 끼 만들기ESG, 제로웨이스트, 환경 2025. 8. 3. 11:33
🟡 식사 한 끼에도 쓰레기는 따라온다
나는 요리를 좋아한다.
식재료를 고르고, 썰고, 볶고, 조리하고… 그 과정 자체가 힐링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요리를 마치고 나면 비닐, 스티로폼, 플라스틱 트레이가 쓰레기통을 가득 채우는 걸 보게 됐다.‘먹는 건 다 끝났는데, 왜 이 많은 쓰레기가 남아 있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면서 제로웨이스트 식생활 도전을 결심하게 되었다.이 글은 내가 직접 실천한 포장 없는 장보기부터 음식물 쓰레기 최소화까지의 7일 도전기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완벽하진 않아도 분명히 줄일 수 있다. 한 끼에 담긴 선택의 힘을 믿게 해 준 경험이다.
🔵 포장 없는 장보기, 가능한가?
✅ 내가 바꾼 장보기 루틴
① 장바구니 + 망사 주머니 챙기기
나는 장을 보러 갈 때 접이식 장바구니와 과일·채소용 망사 주머니 3개를 꼭 챙긴다.
플라스틱 비닐을 받지 않겠다고 결심하니
매장에서 물건을 고를 때도 더 신중해지고 포장 유무에 집중하게 되었다.② 소포장보다 벌크(낱개) 제품 고르기
당근, 양파, 마늘, 애호박 같은 채소는 되도록 낱개로 판매되는 것만 구입했다.
3개 묶음에 플라스틱 포장이 있는 제품보다 필요한 만큼만 사서 버리는 것도 줄일 수 있었다.③ 정육·수산물은 포장 대신 요청하기
정육점에서는 내 용기를 직접 가져가서 고기를 담아달라고 요청했고,
생선이나 해산물도 포장지 대신 신문지 + 종이봉투로 가능했다.
물론 불편하다고 거절당한 적도 있었지만,
생협이나 시장에서는 의외로 흔히 받아들여졌다.
🟢 포장 없는 요리, 실제로 가능한가?
7일간 총 5끼를 포장 없는 방식으로 요리했다.
완벽하게 제로는 아니었지만, 쓰레기는 기존의 1/4 이하로 줄었다.🍳 내가 만든 제로웨이스트 한 끼 예시: ‘두부채소덮밥’
- 재료 준비
- 현미밥 (집에서 보관 중인 대용량 벌크 구입)
- 양파, 당근, 애호박 (포장 없이 낱개 구매)
- 두부 (종이 포장 제품 선택)
- 양념 (유리병에 담긴 간장, 고추장 사용)
- 조리 과정
- 채소는 남은 껍질도 육수용으로 모아두기
- 두부 물은 미리 따라내어 세탁용으로 활용
- 버리는 식재료 거의 없이 조리 완료
- 남은 음식
- 남은 덮밥은 유리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
- 랩 대신 밀랍랩 또는 유리뚜껑 사용
✔️ 총 쓰레기: 두부 종이 포장 1장, 당근 꼭지 조각, 조리 후 음식물 없음
🔵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실전 팁 5가지
- 껍질, 뿌리, 잎까지 먹을 수 있는 레시피 찾아보기
→ 브로콜리 줄기, 무청, 당근 잎도 훌륭한 식재료다. - 식재료 손질 후 남은 부분은 ‘육수팩’으로 모으기
→ 냉동 보관 후 국물용으로 사용하면 영양 낭비 ZERO - 유통기한보다 ‘직접 관찰’을 기준으로 식재료 소비
→ 색·냄새·촉감으로 직접 판단해 낭비 방지 - 불필요한 양념·조미료 줄이기
→ 자주 안 쓰는 양념은 결국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 1인분 기준 레시피 만들기 → 과잉 조리 방지
→ 필요한 양만 딱 조리해 잔반, 냉장고 부패 줄이기
🟢 실천하면서 느낀 가장 큰 변화들
✅ 냉장고가 깔끔해졌다
식재료를 필요한 만큼만 사고 보관하니까, 냉장고 안에 남는 게 없어졌다.
이전에는 뭐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는데, 이제는 딱 필요한 것만 정리되어 있다.✅ 음식을 대할 때 더 책임감이 생겼다
이젠 먹을 걸 남기는 것조차 죄책감이 생긴다.
식재료를 고르고 손질하고 보관하는 과정에서 내가 뭘 먹고 어떻게 소비하는지 더 진지하게 바라보게 됐다.✅ 요리 자체가 더 창의적으로 변했다
포장 없는 식생활을 하다 보니 레시피도 변했다.
“오늘은 있는 재료로 뭘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더 다양한 조합과 새로운 맛을 만들게 되었다.
🔴 현실적인 한계도 분명 있었다
- 모든 식재료가 벌크로 판매되는 건 아니었다.
- 장을 볼 때마다 시간이 더 걸렸고,
- 생협이나 전통시장이 없는 지역에선 포장 없는 구매가 매우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모든 걸 한 번에 바꾸려 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는 걸 깨달았다.
🟡 포장을 줄이는 순간, 요리는 더 가치 있어진다
내가 요리하는 이유는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그 과정 자체가 즐거움이고, 창조이고, 자기 돌봄이었다.
여기에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까지 담기면 그 요리는 한 끼 이상의 의미가 된다.완벽한 제로웨이스트 식사는 어렵지만 하루 한 끼라도 덜 포장된 식재료로, 덜 버리는 방식으로 만든 음식이라면
그건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실천이다.'ESG, 제로웨이스트, 환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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