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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성감각과 내장감각의 작동 원리

목차
1. 체성감각: 피부와 근육, 관절로부터 오는 감각
   1-1. 피부감각: 촉각, 압각, 통각, 온도 감각
   1-2. 심부감각: 고유 감각의 핵심
2. 내장감각: 몸속 기관의 상태를 감지하는 시스템
   2-1. 내장감각의 특징
   2-2. 항상성과 관련된 내장 감각 수용기

 

인체는 외부 환경뿐 아니라 내부의 상태까지 감지하는 정교한 감각 체계를 갖추고 있다. 우리가 뜨거운 물체에 닿았을 때 즉시 손을 떼거나, 배가 아프면 정확한 부위가 아니라 어깨나 등까지 불편하게 느끼는 이유는 모두 감각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감각에는 시각, 청각, 후각처럼 외부 정보를 처리하는 특수감각도 있지만, 피부와 근육, 내장기관에서 감지되는 체성감각과 내장감각은 생존과 직결되는 매우 근본적인 감각이다. 이번에는 체성감각과 내장감각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감각 수용기의 위치와 역할, 통증이 뇌로 전달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게 살펴보겠습니다.

 

1. 체성감각: 피부와 근육, 관절로부터 오는 감각

   1-1. 피부감각: 촉각, 압각, 통각, 온도 감각

피부는 가장 넓은 감각기관이다. 외부 자극을 가장 먼저 감지하는 이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감각 수용기가 존재하며, 진피층에 주로 분포한다. 감각 수용기의 밀도는 신체 부위마다 다르며, 특히 손끝, 입술, 발바닥 등에 많이 몰려 있다.

  • 촉각은 가벼운 기계적 자극을 감지하는 감각이다. 이는 메르켈 원반과 마이스너 소체 등 피부 표면 근처의 수용기를 통해 느껴진다.
  • 압각은 보다 강한 자극을 통해 감지되며, 피부가 눌릴 정도의 자극이 있을 때 발생한다. 주로 파치니 소체와 루피니 소체가 이에 관여한다.
  • 통각은 생존에 필수적인 감각으로, 조직을 손상시킬 정도의 강한 자극이 주어질 때 발생한다. 화학적, 기계적, 열적 자극 모두에 반응하며, 자유신경말단이라는 비특이적인 수용기가 관여한다.
  • 온도 감각은 냉각수용기와 온각수용기로 나뉘며, 보통 10~40℃의 범위 내에서 감지된다. 온도 변화가 일정 시간 지속되면 순응이 일어나 감각이 둔해지지만, 극단적인 온도에서는 순응 없이 통증으로 전환된다.

이러한 감각들은 척수와 대뇌를 거쳐 인지되며, 대부분 반사적으로 반응이 일어난다. 예를 들어, 뜨거운 물건에 닿으면 본능적으로 손을 떼는 반응이 그 예다.

   1-2. 심부감각: 고유 감각의 핵심

심부감각은 피부보다 더 깊은 근육, 인대, 관절 등에서 오는 감각이다. 신체의 위치, 움직임, 근육의 긴장도 등을 감지하는 역할을 하며, 이를 고유감각(proprioception)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슬개건반사(무릎반사)가 있다. 무릎 밑을 망치로 두드리면 허벅지 근육이 갑자기 수축되며 다리가 튀어오르는 현상인데, 이는 근방추(muscle spindle)라는 수용기가 자극을 받아 척수로 신호를 전달한 뒤 즉각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처럼 운동 감각과 반사 작용은 모두 심부감각을 통해 이루어진다.

 

2. 내장감각: 몸속 기관의 상태를 감지하는 시스템

   2-1. 내장감각의 특징

내장기관에도 감각 수용기가 존재하지만, 피부처럼 세밀하게 분포되어 있지는 않다. 내장기관은 주로 통증과 압력을 감지하며, 움직임이나 위치에 대한 감각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

예를 들어, 위장이나 심장에서 발생하는 통증은 실제 통증 부위가 아닌, 팔, 어깨, 복부 등 피부 부위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이를 연관통증(referred pain)이라 한다. 이는 내장기관에서 오는 감각 신호와 피부에서 오는 감각 신호가 같은 척수 분절에 도달해 뇌가 혼동하는 현상이다.

   2-2. 항상성과 관련된 내장 감각 수용기

내장감각은 단순히 통증만을 감지하는 것이 아니라, 생리적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수용기가 동원된다.

  • 대동맥소체 및 경동맥소체는 혈중 산소 농도와 이산화탄소 농도, 혈압 등을 감지한다.
  • 시상하부의 삼투수용기(osmoreceptor)는 혈액의 삼투질 농도 변화를 감지하여 갈증 유발이나 항이뇨 호르몬 분비 조절과 같은 생리적 반응을 일으킨다.

이처럼 내장감각은 뇌까지 인식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척수나 뇌간 수준에서 자율신경반사로 처리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체성감각과 내장감각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감각 체계다. 피부를 통해 외부 환경을 감지하고, 근육과 관절을 통해 신체 위치와 움직임을 인식하며, 내장기관을 통해 내부 상태를 감지한다. 이러한 감각들은 자극에 대한 빠른 반응을 가능하게 하며, 우리가 일상생활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감각 시스템은 단순한 반응 이상으로, 몸과 뇌를 연결하는 정밀한 정보 전달 시스템이기 때문에 건강한 감각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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